미꾸라지와 미꾸리

미꾸라지는 미꾸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미꾸리와 비슷하지만 몸이 비교적 크며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형태입니다. 몸은 미꾸리보다 옆으로 더 납작하고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게 생겼습니다. 작은 눈은 머리 위쪽에 붙어 있고 입은 아래쪽으로 향해 있는 미꾸라지는 입 주변에 3쌍의 수염이 있는데 이 수염들이 미꾸리에 비해 긴 편입니다.

 

미꾸라지의 암컷은 수컷보다 크고,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는 둥글고 짧은데 반해 수컷은 가늘고 깁니다. 몸 옆면에는 작고 까만 점이 흩어져 있고, 등과 꼬리지느러미에도 작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몸 표면에서는 점액을 분비하고 비가 내릴 때, 논에 물이 가득 차면 짝짓기를 시작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며 중국에도 분포합니다.

미꾸리는 미꾸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미꾸라지에 비해 몸통이 조금 더 둥근 편입니다. 미꾸라지와 마찬가지로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생긴 미꾸리는 뒤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집니다. 미꾸라지처럼 눈은 작고 머리 위쪽에 붙어 있으며 입은 아래쪽을 향해 있는 미꾸리는 입 주위에 다섯 쌍의 수염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는 둥글고 짧은 데 반해 수컷은 가늘고 긴 것, 몸 옆에는 작고 까만 점이 흩어져 있고, 등과 꼬리 지느러미에도 작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 모두 미꾸라지와 비슷한 특징입니다. 논 혹은 농수로 등 진흙이 깔린 곳에서 많이 사는 미꾸리는 조류나 유기물질을 먹고 살며, 비가 온 뒤에 알을 낳고 진흙이나 모래 속에 묻습니다.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며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합니다.

​이렇게 생김새도 비슷하고 사는 환경도 비슷한 미꾸라지와 미꾸리 중 추어탕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래 전부터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한반도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잡히는 개체 수는 조금 달라도 한 개울에서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섞여 나왔다고 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둘이지만 맛에서만큼은 미꾸리가 우위에 있었습니다. 미꾸라지보다 구수하고 단맛이 더 있어 예부터 미꾸리를 토종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물만 넣고 삶았을 때 미꾸리는 뽀얀 국물이 나고, 미꾸라지는 누르스름한 국물이 납니다. 삶은 후에는 미꾸리가 고소한 맛이 나는 데에 비해 미꾸라지는 약간 쓴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추어탕집에서 쓰는 것은 미꾸라지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미꾸리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이죠. 미꾸리나 미꾸라지를 추어탕감으로 쓰려면 15cm 정도는 돼야 하는데, 치어를 받아와 이 크기에 이르기까지 기르려면 미꾸라지는 1년, 미꾸리는 2년을 넘겨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추어탕 집에서는 미꾸라지로 탕을 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추어탕
전국 어디서든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고 요리법도 간단하며 비싼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유명한 추어탕은 조선시대 때 ‘거지 음식’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꼭지떼’ 라고 불리던 거지패들이 밥은 구걸했지만 반찬은 직접 구했는데요, 그때 반찬으로 먹던 것이 추어탕이라고 합니다. 개천가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탕을 끓여먹던 것인데요. 거지들이 끓여먹던 이 추어탕 냄새에 마을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을에 먹는 것으로 유명한 추어탕이지만 봄에도 많이 먹어 봄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보양식인데, 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끓이는 방법이 다릅니다. 전라도에선 우거지와 들깨, 된장을 많이 넣고 경상도에서는 고사리, 숙주나물을 많이 넣으며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곳은 강원도입니다. 또 서울에서는 사골국물에 두부를 넣기도 합니다.

추어탕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좋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 타우린이 있어 간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내릴 뿐 아니라 시력도 보호해 준다고 하니 안 먹을 이유가 없겠죠?

추어탕 재료 :
미꾸라지 1kg, 배추 1단, 대파 2대, 마늘 7쪽,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된장 2큰술, 국간장 2큰술, 물 3L가량

 

만드는 방법 :
1. 미꾸라지를 냄비에 넣고 소금을 넣고 뚜껑을 덮은 후 5분 정도 두어 미꾸라지 진액이 씻기도록 합니다.
2. 깨끗한 물로 미꾸라지의 진액과 소금이 없어질 때까지 서너번 세척해 줍니다.
3. 미꾸라지가 잠길 정도의 물에 미꾸라지와 체에 거른 된장을 넣어 끓여줍니다.

4. 대파와 얼갈이, 고추를 잘라 준비해 줍니다.
5. 미꾸라지가 익으면(2-30분정도 소요) 믹서기에 미꾸라지와 물을 넣고 갈아주세요.

6. 갈은 미꾸라지와 준비한 채소들을 냄비에 넣고 끓여 주세요
7. 간마늘과 간장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FARM 인턴 한경진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유승호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

국립생물자원관, <미꾸라지>
국립생물자원관, <미꾸리>

만개의 레시피, <추어탕>
뚝딱 유튜브, <추어탕 만들기, 비린내 없이 진한 추어탕 만드는 법>
주간동아, <미꾸리와 미꾸라지 구별하십니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ong-up&Redirect=View&logNo=221851415499&categoryNo=17&isAfterWrite=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