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려드릴 32번째 이야기는 ' 말괄량이 삐삐의 어머니 ' 입니다.

' 말괄량이 삐삐 ' 다들 아시죠?

좋은 생각 글 주인공은 ' 말괄량이 삐삐 ' 를 쓴 저자에 대해서 글을 풀어 나갑니다.

' 말괄량이 삐삐 ' 를 책이나 영화로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낡은 집에 혼자 사는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9살 소녀.

어머니가 없고 선장인 아버지는 바다에 나가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직접 만든 어설픈 옷을 입고 원숭이와 말과 함께 살아가며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씨를 잘 못 쓰고 구구단도 외우지 못하지만 혼자서 요리, 청소와 빨래를 능숙하게 합니다.

어른들이 야단치며 훈계해도 ,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말을 번쩍 들 정도로 힘이 세고, 노래 부르고, 춤추고, 위험한 곳에 올라가고, 말을 타면서 지냅니다.

​옆집에 사는 남매와 친구가 되어 신나는 모험도 합니다.

​' 말괄량이 삐삐 ' 는 스웨덴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딸에게 들려 주던 이야기를 엮어서 1945년 펴낸 동화입니다.

무명작가인 데다 내용이 황당해서 작은 출판사에서 가까스로 출간했는데 놀랍게도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천방지축, 자유분방한 괴짜 소녀에게 아이들이 열광하여 비도덕적이고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전문가들의 비난이 무색해졌습니다.

​10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6,500만부 넘게 팔렸으며 세계의 100대 문학 작품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스트리드는 아동 소설을 계속 썼고 9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신문에 쓴 글이 정치적 사건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가 하면, 도움과 지혜를 구하는 편지도 엄청나게 배달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70세에 전기를 펴내면서 놀라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10대 때 미혼모로서 아들을 출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고, 16세에 마을의 작은 신문사에 취직하였다가 18세에 30세 연상인 편집장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혼외 임신은 큰 수치였고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녀는 집을 떠나 스톡홀름으로 가서 비서 양성 학원을 다니며 홀로 출산준비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덴마크의 어느 부인을 알게 되어 그곳에서 아들을 낳았고 그 부인이 아들을 맡아 주었습니다.

​그녀는 바다를 건너가 아들과 지내고 돌아올 때마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위에서는 스무 살을 갓 넘긴 그녀에게 아들을 입양 보내고 새 출발을 하라고 권유하였지만, 3년 후 아들을 데려와 홀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박봉의 직장에 다니면서 주위의 눈총을 이겨내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직장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그 후 10년이 지나 ' 말괄량이 삐삐 ' 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녀는 아들이 자신의 평생에서 가장 크고 아픈 부분이라 고백하였고, 그녀의 책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취약한 어린이들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미혼모로서 역경을 헤쳐왔던 자신의 체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 세상 그 무엇도 어린이가 열 살 이전에 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

​' 안정감과 자유야말로 인간이라는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

​어린 아들과 떨어져 있어야 했던 경험이 역설적으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한 것입니다.

​당시 아이는 양육과 훈계의 대상이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 말괄량이 삐삐 '를 썼다고 합니다.

​혼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삐삐는 독립과 자유를 상징합니다.

아이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삐삐와 같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원하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껴 열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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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삐삐에게는 반항적이며 자립심이 강한 그녀의 성품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갖 위험한 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어 논 어린 시절이 녹아 있고 결정적으로 미혼모의 깊은 경험이 합쳐져 뛰어난 작품이 탄생 한 것입니다.

​' 말괄량이 삐삐 '의 어머니는 작가 속에 녹아 있는 모든 것입니다.

​이런 이치는 이 책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우리의 성품과 경험과 사회가 낳은 산물이 아닐까 ... 새삼 나를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중에서도 그녀의 경우처럼 결정적인 경험이 무엇일지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출처] 좋은 생각 서른두 번째 이야기|작성자 스마일시니어이룸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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